영국에서 맞붙은 한국차, 쌍용 렉스턴 vs 르노 콜레오스

영국에서 맞붙은 한국차, 쌍용 렉스턴 vs 르노 콜레오스 참 재미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의 국적이 의미가 없어진 이때, 이국땅에서 흥미로운 대결이 벌어졌다

쌍용자동차는 한국 브랜드이고 르노는 프랑스가 기반이다 쌍용 렉스턴과 르노 콜레오스의 대결은 한국차와 유럽차가 경쟁하는 구도다 그런데, 꼴레오스는 르노의 자회사인 르노삼성자동차가 한국 공장에서 만들어 유럽으로 내보낸다(한국 시장 판매명 QM6) 결국 머나먼 영국 땅에서 두 한국차가 맞붙은 셈이다 렉스턴은 쌍용 SUV 개발에 괄목할 만한 발전상을 보여줬다

쌍용차는 자동차 업계에서 떠오르는 브랜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큰 의미 없는 회사일지 모르겠지만 같은 한국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보자 값싼 해치백을 만들던 그들이 요즘 어느 위치까지 치고 올라왔는지 한국은 운전자들의 취향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쌍용차가 까다로운 입맛을 맞출 정도로 맛깔스럽지 못하다는 평이 많았다

게다가 경쟁차보다 한세대는 뒤처진 SUV를 만드는 회사로 여겼다 지금은 다르다 소형 SUV 티볼리를 시작으로 대형 SUV 렉스턴까지 괄목할 만한 발전상을 보여줬다 쌍용차에 대한 인식은 이전보다 좋아졌고 소재와 기술력은 한결 나아졌다 콜레오스는 르노의 자회사인 르노삼성자동차가 한국 공장에서 만들어 유럽으로 수출하는 차다

그렇다면 유럽차와 경쟁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을까? 우리는 쌍용에서 최근에 내놓은 신차 렉스턴과 유럽에서 인기 급상승 중인 르노 콜레오스를 한 자리에 모았다 먼저 선보인 콜레오스는 운전이 편하고 가성비가 훌륭해 시장 반응이 좋다 렉스턴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상대다 렉스턴에 들어간 2 2L 디젤은 필요한 만큼의 힘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렉스턴이 아주 잘생긴 편은 아니지만 예전 모델과 비교하면 확실히 나아졌다 특히, 유럽 감성을 잘 표현했다 엔진 기술력이나 주행감도 마찬가지다 앞뒤에 들어간 더블위시본과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핸들링을 개선했다 프레임 보디는 경쟁차에서 볼 수 없는 쌍용차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렉스턴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내는 22L 디젤 엔진을 얹는다 변속기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공급받은 7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콜레오스를 따라잡기에는 충분하지만 무게가 2233kg이나 나간다

길이는 4850mm이고 폭과 너비는 각각 1960mm, 1825mm다 경쟁차와 비교해서 큰 편이고 실내 공간도 넓다 실내 품질은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좋아졌지만 콜레오스의 현대적인 분위기와 비교하면 한 세대 뒤처져 있다 르노삼성차의 태풍마크가 붙어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쌍용차는 최신 유럽산 경쟁차들을 겨냥해 렉스턴을 출시했지만, 구식 섀시 구조는 SUV보다 픽업트럭에 더 가깝다

서스펜션은 큰 요철이나 포트홀을 통과할 때 많이 차분해졌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도심이나 고속도로 주행에서 승차감은 콜레오스가 더 편하다 저속으로 달릴 때는 좀 실망스럽다 특히, 시내에 거친 도로를 지날 때 승차감이 좋지 않다 높은 차체와 무거운 몸무게는 가속 테스트에 영향을 끼쳤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97km 가속시간은 경쟁차들이 평균 95초를 기록했지만 렉스턴은 109초 걸렸다 시속 50→112km 가속시간에서도 뒤처졌다 실내 품질은 많이 좋아졌지만 세련된 맛은 부족하다

경쟁차와 비교하면 렉스턴의 주행품질과 성능은 떨어지지만 운전 자세만큼은 정말 편안하다 22L 디젤은 도로 위에서 필요한 만큼의 힘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1600rpm에서 나오는 428kg·m에 이르는 최대토크도 차를 이끌기에 적절하다

변속기는 일반 주행에서 부드러운 편이고 조금만 강하게 밀어붙이면 발 빠르게 반응한다 쌍용차는 역동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변속기만큼은 만족스럽다 콜레오스의 시끄러운 CVT보다 조용하다 아마 렉스턴을 타고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면 정숙성에 놀라게 된다 바닥 소음과 풍절음은 예상보다 작게 들린다

시속 113km 속도에서 렉스턴의 소음지수는 66dB을 기록했고 콜레오스는 70dB였다 실내는 소재 선택에서 콜레오스가 렉스턴을 앞선다 렉스턴은 크기가 상당한데 적재공간까지 넓지는 않다 트렁크 용량은 1806L이고 트렁크 바닥 아래에 넓은 여유 공간을 추가로 마련했다 콜레오스는 단지 11L 작은 1795L다

쌍용차는 3열 시트 옵션에서도 르노보다 우위에 서지만 아주 가끔 사용할 뿐이다 견인 능력은 3500kg으로 웬만한 소형 픽업트럭보다도 뛰어나다 렉스턴은 아직 유로앤캡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 시승차는 ELX 트림인데 에어백을 9개나 갖췄다 이 밖에도 긴급제동 및 차선이탈 경고, 하이빔 어시스트, 교통표지 인식 및 주차 카메라가 기본이다

효율을 중요시하는 구매자는 디젤 엔진 모델에 기대가 크다 실제로는 경쟁차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렉스턴의 연비는 1L에 115km로 콜레오스(113km/L)보다 아주 약간 높다

비록 5인승 구조이지만 공간에 대한 불만은 나오지 않는다 완전히 새로워진 2세대 콜레오스는 르노의 명성에 힘입어 현대식 SUV로 탈바꿈했다 뼈대는 르노-닛산이 개발한 CMF-C/D 플랫폼을 사용한다 닛산 캐시카이와 X-트레일은 물론 르노 소형 패밀리 SUV인 카자르도 부품을 공유한다 대시보드 구성은 르노의 소형 모델들과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크고 선명한 터치스크린과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때문이다 실내에서는 부드러운 촉감이 인상적인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을 입힌 콜레오스가 렉스턴을 앞지른다 시승차는 시그니처 모델로 87인치 터치스크린과 19인치 알로이 휠, LED 헤드램프, 내비게이션, 파노라마 루프를 넣었다 서스펜션은 앞뒤에 각각 맥퍼슨스트럿과 멀티링크 타입을 사용한다

렉스턴에 들어간 더블위시본과 비교하면 간단한 구성이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콜레오스가 경쟁차보다 성능이 앞서기 때문이다 르노에 들어간 4기통 20L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75마력을 낸다 렉스턴(180마력)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차가 가볍고 CVT가 맞물려 최적 성능을 낸다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다

일반 주행에서는 엔진회전수를 낮추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있는 힘껏 속도를 올린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좀 크다 대부분 CTV는 저속에서 자동변속기보다 속도가 더디게 올라가는 느낌을 준다 엔진회전수가 올라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 보닛 아래에서는 계속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르노의 CVT는 엔진회전수를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도록 설정해 일반 자동변속기처럼 회전수 변동이 매끈하게 이뤄진다 가속하면 엔진회전수는 꾸준하게 올라간다 특이하게도 렉스턴에 들어간 전통적인 자동변속기와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수동 모드에서 운전자가 급하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킥다운 현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시속 48~80km와 80~113km 구간에서 가속 테스트 할 수 없었다

풀 스로틀 상태에서 콜레오스는 시속 48~80km 구간 가속이 37초 걸렸다 렉스턴이 기록한 45초를 앞선다 시속 80~113km 구간은 콜레오스가 5

8초, 렉스턴은 73초를 기록했다 트렁크 용량은 1806L이고 바닥 아래에 여유 공간을 추가로 마련했다 CVT가 정교한 주행을 하는데 불리한 요소다 게다가 콜레오스의 디젤 엔진은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커다란 19인치 휠은 승차감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르노가 공들여 만든 하체 세팅이 편안한 이동을 돕는다 운전은 재미있지만 스티어링 반응은 일관성이 없다 코너에서는 무게중심이 높아 불안하지만 고속 크루징 때는 만족할 만한 안정성을 보여줬다 콜레오스는 A필러가 두껍고 뒤쪽 시야가 좋지 않아 매우 큰 차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렉스턴과 비교하면 크기가 작고 시트포지션이 높아 좁은 공간에서 차를 움직일 때 자신감이 생긴다

확실히 운전이 쉽고 편안하다 렉스턴과 비교해서 공간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찾기 힘들다 콜레오스는 렉스턴과 비교해서 가격과 구성, 성능이나 공간까지 앞선다 유일한 단점은 7인승 모델이 없다 경쟁차들도 7인승 모델을 전부 갖추지는 않지만, 아예 없는 르노보다는 좋은 구성이다

다만 5인승만 놓고 보면 뒤쪽 머리와 무릎 공간이 넉넉해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 렉스턴은 고속 주행에서 바닥 소음과 풍절음이 예상보다 작게 들린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79L 649L인 렉스턴과 비교하면 작지만 실제 눈에 보이는 차이는 크지 않다 르노는 유로앤캡 충돌 시험에서 별 5개를 받았다

6개 에어백과 긴급제동 시스템, 차선이탈 및 사각지대 경고 기능을 기본으로 포함한다 이 밖에도 교통 정보를 미리 파악해 알려주는 기능과 후방카메라 같은 편의장비도 마련했다 콜레오스는 고속 크루징에서 가장 만족할 만한 안정성을 보여줬다 과거 쌍용차는 유럽에서 평이 좋지 않았다 특히 디자인을 두고 말이 많았다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한국산 자동차의 위상이 높아졌고 쌍용차도 그에 해당한다 르노 콜레오스도 알고 보면 한국차다 두 차는 각각 장단점을 드러냈지만, 전체적인 만족도는 두 차 모두 높다 소속과 국적이 다른 두 경쟁차는 결국 한 뿌리에서 나왔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시장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증거다 RENAULT KOLEOS dCi 175 엔진 I4, 1997cc, 터보, 디젤 최고출력 175마력/3750rpm 최대토크 38

7kg·m/2000rpm 변속기 CVT, 4WD 서스펜션 앞/뒤 맥퍼슨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 타이어 앞/뒤 225/60R18, 225/60R18

무게 1743kg 무게당 출력 100마력/톤 0→시속 97km 9 최고시속 200km 기본가격 3만4700파운드(5130만원)

SSANGYONG REXTON ELX 엔진 I4, 2157cc, 터보, 디젤 최고출력 180마력/3800rpm 최대토크 42 8kg·m/1600~2600rpm

변속기 7단 자동, 4WD 서스펜션 앞/뒤 더블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 타이어 앞/뒤 255/60R18, 255/60R18 무게 2233kg

무게당 출력 80마력/톤 0→시속 97km 10 최고시속 N/A 기본가격 3만4495파운드(513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