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 절대강자 G4 렉스턴의 영광은 지속될 수 있을까 #2

대형 SUV 절대강자 G4 렉스턴의 영광은 지속될 수 있을까 #2 G4 렉스턴은 차체 크기와 위치에 부족한 엔진을 보강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실내는 차체 사이즈에 걸맞게 충분히 넓다

특히 G4 렉스턴은 국내 SUV에서 최대 사이즈인 92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을 달아 센터 페시아는 시원스럽다 메탈릭 소재의 버튼들은 큼직하고 비슷한 기능끼리 모아두어 쓰기 편하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막내인 티볼리는 복잡한 디자인에 여기저기 흩어진 버튼들 때문에 헷갈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중간급인 마제스티 트림부터 들어가는 나파 가죽 시트와 동급 최대인 20인치 휠, 키를 가지고 차 뒤에 3초 이상 머물면 자동으로 트렁크를 열어주는 스마트 트렁크, 하이패스, 여러 가지 주행 보조 장치 등이 기본인 것은 값 대비 가치에서 뛰어나다

더욱이나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은 동급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장점인 것은 분명하다 G4 렉스턴에서 아쉬운 것은 플래그십 다운 첨단 안전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아직 유압식 스티어링 휠 보조 기능을 쓰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운전대를 돌려 차선을 유지해주는 기능이 없다 또 이 정도 가격이라면 당연히 기본으로 달리거나 혹은 옵션으로라도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없다 현재 있는 기능들, 그러니까 후측방 경보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차선 변경 경보 시스템 등은 모두 ‘경고’를 하는 일차적인 안전 보조 기능이지 적극적으로 차의 방향을 바꾸거나 제동을 거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이 있어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과 함께 정면 추돌 가능성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다행이다 강화된 유로6 기준에 맞춘 모하비의 V6 30L 엔진 가격에서는 기아 모하비와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G4 렉스턴 럭셔리 트림이 3448만원이고 모하비 노블레스 트림이 4138만원으로 표면 가격은 690만원 차이가 있지만, 모하비에는 V6 30L 엔진과 8단 변속기, 8인치 내비게이션, 차동기어 잠금장치, HID 헤드램프 등이 추가된다 반면 G4 렉스턴에는 사각지대 감지, 차선 변경 경보와 후측방 경보 시스템은 물론 운전석 무릎 에어백이 있다

안전장비에서는 렉스턴이, 편의장비와 주행 성능에서는 모하비가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최상급 트림인 G4 렉스턴 헤리티지(4605만원)와 모하비 프레지던트(4805만원) 트림으로 가면 차이가 줄어 200만원이 된다 두 차 모두 4WD를 기본으로 최고급 나파 가죽과 운전석 메모리 기능 들이 기본으로 포함된다 G4 렉스턴에는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와 인피니티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등의 안전장비가 기본인데 반해 모하비에서는 드라이브 와이즈(44만원), 서라운드 모니터(59만원)와 JBL 사운드 시스템(54만원)을 선택해야 한다 결국 가격 차이는 357만원으로 벌어진다

모하비는 차로 이탈 경고 등 최근의 추세에 맞춰 주행 보조 장비를 추가했다 이렇게 살펴본 G4 렉스턴은 큰 차체에서 오는 여유로운 공간과 탄탄한 섀시, 편의장비를 갖추고 적당한 수준의 가격표를 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를 따지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G4 렉스턴이 쌍용자동차의 플래그십이라는 점이다 플래그십(Flagship)은 브랜드의 모든 역량을 기울인 최고의 기술과 최신 장비를 갖추고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과 시장을 이끌 신기술 같은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 국산 SUV 시장에서 쌍용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꽤 크다 지난 9월까지의 누적 판매를 기준으로 할 때, 전체 판매 대수 7만8천72대 중에서 순수한 SUV의 숫자는 4만6천241대로 약 60%를 차지한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33만6천여대가 팔린 전체 국산 SUV에서 약 14%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렇게 보면 작은 숫자로 보이지만 국내 5개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B SUV 세그먼트에서는 티볼리가 1위를 다투고 있고 대형 SUV에서는 G4 렉스턴이 경쟁 모델이라고 할 기아 모하비보다 두 배 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물론 국내 SUV 시장에서 볼륨이 가장 큰 중형 SUV(싼타페, 쏘렌토, QM6, 이쿼녹스)에 마땅한 모델이 없는 것과 준중형 SUV 시장(투싼, 스포티지)에서 코란도C가 맥을 못 추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일이다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스포츠가 약 3만대 정도가 팔리는데 이들도 대부분 레저용으로 쓰이는 상황이다 보니 실질적으로는 이 숫자도 SUV에 편입시키는 것이 맞다 결국 2천300대 정도가 팔리는 코란도 투리스모를 제외하면 판매량 거의 전체가 SUV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말에 브랜드의 유일한 세단 모델인 체어맨 W를 단종시키고 픽업과 SUV에 집중한 결과로는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부산 모터쇼에 전시했던 팰리세이드의 기초가 될 HDC-2 컨셉트카

그럼에도 G4 렉스턴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V6 혹은 3L급 엔진의 부재는 커진 차체에 걸맞은 주행성능의 부재와 같은 이야기다 또 최근 디젤 엔진의 인기 하락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연비가 우수한 가솔린 엔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까지 생각하면 파워트레인의 다양화는 필수라고 생각된다 더욱이나 그간 대형 SUV 시장에서 맥스크루즈로 명맥만을 잇던 현대자동차가 팰리세이드라는 새 차를 내놓는다 물론 모노코크 구조에 앞바퀴굴림을 바탕으로 한 SUV여서 성격은 다르지만, 그간 포드 익스플로러 등을 제외하면 비슷한 가격대에 하드코어 4WD SUV가 아닌 첫 국산차가 등장하는 셈이 된다

때문에 지금의 점유율 60%는 사실 잠깐 동안의 영광이 될 가능성이 크기에 더욱이나 보강이 필요하다 그게 플래그십의 숙명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동희 이동희 칼럼니스트 : 에서 자동차 전문 기자로 시작해 크라이슬러 코리아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등에서 영업 교육, 상품 기획 및 영업 기획 등을 맡았다 수입차 딜러에서 영업 지점장을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 중이다